[사회] ‘VIP 격노’ 처음 입 연 수행부관 “尹, 국방장관과 통화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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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7월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수행부관이 최근 순직해병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 회의 당일 대통령 부속실로부터 ‘대통령이 장관과 통화를 원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실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장관 수행부관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연 것은 채상병 사망 사건 발생 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의 수행부관을 지낸 육군 김모 중령은 최근 순직해병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처럼 진술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지난 2023년 7월31일 이 전 장관의 행적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이 주재한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는 당일 오전 11시쯤 시작했고 회의 후반부쯤 임성근 전 사단장 등 8명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 수사단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격하게 화를 냈다고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특검서 “회의 당일 대통령부속실 전화 받아” 진술…직후 尹·李 통화 

통화기록에 따르면 김 중령은 이날 오전 11시53분쯤 개인 휴대전화로 ‘xx-xxx-xxxx’ 번호의 전화를 받았다. 대통령 부속실 직원이 건 전화였다고 한다. 부속실 직원이 ‘대통령이 장관을 연결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 ‘장관 휴대전화로 전화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종료 16초 뒤 이 전 장관 휴대전화로 ‘xx-xxx-xxxx’ 번호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고 발신자는 대통령 부속실이 예고한 대로 윤 전 대통령이었다. 통화는 2분48초 동안 이뤄졌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가 종료되고 18초 뒤인 오전 11시57분쯤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초동조사 기록 경찰 이첩 보류 및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이 전 장관을 질책하면서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등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부터 특정인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고, 이첩 보류 지시는 순전히 자신의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중령은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을 당시 같은 사무실에 있었지만, 거리가 떨어져 있어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 등의 협조 아래 ‘xx-xxx-xxxx’ 번호의 통신내역도 살펴보고 있다. 이 번호는 대통령 부속실이 사용하는 것으로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있던 회의실과 부속실 내 여러 대의 전화기가 해당 번호를 공유하는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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