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0% 수익보장”…840억 유사수신, 60대 폰지사기 총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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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고수익을 내세운 사기범에게 2200여 명이 800여 억원의 투자금을 뜯겼다.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60대가 자신의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아 다시 사기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사기, 유사수신 혐의로 사기 조직 총책 A씨를 구속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2020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서울 강남지역 등에서 AI(인공지능), 코인 등을 내세운 사업 설명회를 열어 “투자 시 300%의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2200여 명을 모집, 총 840억원의 투자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규 투자자의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 수법으로 범행했다. 범행을 총괄한 A씨는 가족과 지인을 자금·전산·마케팅·투자자 모집 등 역할을 분담하게 해 범행에 가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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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설명회 하는 폰지사기 피의자.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피해자 대부분 50~70대

A씨 등은 아무런 실체가 없는 사업을 내세운 사기 범행을 1년 이상 계속하다 한계에 봉착하자 더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이후 피해자가 속출했다. 피해자들은 A씨 등의 말을 믿고 100만원부터 10억원까지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AI나 코인 등을 잘 모르는 50~70대였다.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2022년 9월 정식 수사에 착수해 주거지 압수 수색, 금융계좌 분석, 관련자 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5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지정되자 돌연 잠적했다. 경찰은 이후 2개월간의 추적 끝에 최근 A씨를 검거해 구속,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사기죄로 2021년 7월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시에도 실체 없는 사업을 앞세운 폰지 사기를 치다가 적발돼 재판받던 중 이번 범행을 저질렀고 집행유예 기간에도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은 총책 A씨 등이 취득한 범죄수익금을 끝까지 추적해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를 위한 범죄 수익금 환수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보장, 고수익 보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혹해 고수익을 제공한다는 투자 권유는 대부분 폰지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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