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종섭 보고 배석’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 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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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이 25일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특별검사(특검)팀이 25일 오전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병대 수사단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채 해병 사망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 배석했던 인물들이다.
허 전 실장은 오전 9시50분쯤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초한샘빌딩에 도착했다. 허 전 실장은 “장관이 결재했는데 돌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것에서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나” “장관 지시로 국방부 내부 문건 만들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특검 조사에서 아는 바는 답변하겠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허 전 실장 조사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박 전 보좌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박진희 전 보좌관은 채 해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2023년 7월과 8월에 걸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특검은 당시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지시 사항, 언급 내용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해 1월 박 전 보좌관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28일 소환
허 전 실장과 박 전 보좌관은 채 해병 사건 초동 수사 결과가 이 전 장관에게 보고된 2023년 7월 30일 보고 자리에 배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 전 장관·허 전 실장·박 전 보좌관·김 전 사령관·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보고된 수사 결과는 다음 날인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논의됐다. 이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는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라고 화를 냈다는 게 ‘VIP 격노설’의 골자다. 이 전 장관은 안보실 회의 막바지에 대통령실이 사용하는 ‘xx-xxx-xxxx’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통화했다. 그 뒤 박 전 보좌관을 통해 김 전 사령관에게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 언론 브리핑 취소 등을 지시했다.
특검팀은 이날 허 전 실장을 상대로 이 전 장관에게 보고한 내용과 회의 전후로 이 전 장관이 지시한 내용, 국방부 내 결정 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허 전 실장은 지난해 박정훈 대령 항명 혐의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이종섭 전 장관 보고 자리에서 임성근) 사단장에 대해 대화가 오갔는지 기억이 없다”라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또 특검팀은 허 전 실장에게 국방부 정책실 주도로 만들었다고 알려진 12쪽 분량 ‘괴문서’ 작성 경위 등도 일부 질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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