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청래 우세 속 ‘뒤집기’ 시도하는 박찬대…與전대 D-1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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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히기냐, 뒤집기냐.

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8·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정청래 대표 후보는 압도적 승리를 장담했다. 정 후보는 1일 MBC 라디오에서 “20여개 안팎의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제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선거가 후반부로 갈수록 더 벌어지지 않았냐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해주는 조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의 영향력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당원들이 국회의원을 이긴다, 압도적으로”라며 동료 의원의 지지세를 등에 업은 박찬대 대표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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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왼쪽)·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에 박찬대 후보는 이날 오후 “‘당심’(당원의 마음)과 ‘의심’(의원의 마음)이라는 갈라치기 이분법으로 마치 당원과 국회의원의 마음이 따로 노는 것처럼 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강력한 경고의 뜻을 표하며, 지금 당장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박 후보는 “당심을 따르는 선한 당원과 국회의원의 오더(order·지시)를 따르는 구태 당원·대의원이라는 악의적 편가르기,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계파 정치로 낙인 찍고 공격하는 왜곡된 프레임 정치는 승패를 떠나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할 구태 중의 구태 정치”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9~20일 진행된 충청·영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 후보는 누적 득표율 62.7%로 박 후보(37.4%)보다 25.3%포인트 앞서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민주당 지지층 49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차기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57.1%로 박 후보(31.7%)에 비해 25.4%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지난 6월 28~30일 민주당 지지층 47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격차가 8.4%포인트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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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30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지하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박 후보 측은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호남·수도권 당원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데다 최근 지지 의원들이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혀 온 만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며 “당원들을 만나 박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해 온 일들을 설명하면 박 후보로 마음이 돌아서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수해로 경선이 연기된 동안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인지도를 쌓는 시간을 번 점은 유리한 요소”라고 했다.

정 후보는 그러나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는 과학인데, 영남·충청권만 섬일 수 없다”며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역전패 가능성을 일축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수해로 전대 흐름이 끊기면서 레이스가 사실상 중단된 측면이 있어 박 후보가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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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일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전대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대표를 뽑는다. 2일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원샷’으로 공개되는 대의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변수 중 하나다. 당심 잡기에 주력해 온 정 후보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일정을 최소화한 가운데 대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현역 의원 지지를 통한 대의원 표심을 공략해 온 박 후보는 수해 복구 봉사 이후 각 지역 당원 간담회 일정을 촘촘히 소화하며 권리당원 표발 갈이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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