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행사장 조감도. [사진 서울시]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이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300개의 바람개비로 단장한 태극기 언덕을 조성하고, 독립운동 역사를 담은 광복열차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광복주간인 9~16일 서울광장에서 광복 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7일 발표했다.

서울시, 광복 80주년 기념 주간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조성하는 태극기 언덕 조감도. [사진 서울시]

우선 서울도서관 정문 앞엔 가로 45m, 폭 5m, 높이 6m 규모의 태극기 언덕이 들어선다. 광복을 염원하며 흔들었던 태극기를 형상화한 300개의 바람개비로 꾸민 작품이다.

태극기 언덕을 방문하면 꿈새김판에 걸려 있는 안중근 열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서울광장에 펼쳐지는 전시·행사를 조망할 수 있다. 태극기 언덕 정상엔 사진작가가 촬영한 서울시민 사진을 광복 80주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태극기 화보 이벤트’도 진행한다.

열차의 외관을 형상화한 부스도 들어선다. 해방 이후 최초로 한국 기술력으로 제조한 열차를 형상화한 ‘해방자호’와 현존하는 최신 열차인 ‘KTX-청룡’의 모습을 형상화한 ‘광복열차’다.

두 대의 열차 내부는 역사 전시관으로 꾸몄다. 해방자호에선 ‘경성에서 서울로-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를 주제로 서울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을 도운 외국인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KTX-청룡에는 ‘서울에서 미래로-현재와 미래를 잇는 고속열차’를 주제로 서울의 변천사와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한다.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 전시회도 눈길을 끈다. 서울 대표명소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한장의 사진 속에 담아 연출한 작품 21점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다.

예를 들어 일제 식민지 치하 동물원으로 개방했던 창경원과 현재의 창경궁 모습을 한장으로 볼 수 있다. 과거 판자촌이던 청계천과 현재 아름다운 청계천 야경을 좌우 각도에 따라 한장의 사진으로 볼 수도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조정국 광복80주년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은 “해방자호에선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KTX-청룡에선 서울의 변천사를, 그리고 리포토그래피 전시에선 과거와 현재의 서울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변천사와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하는 공간인 'KTX청룡.' [사진 서울시]

경축식·기념콘서트·뮤지컬도 열려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첫 열차인 광복열차, 해방자호. [사진 서울시]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광복절 전날인 14일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경축식’을 개최한다. 광복회 등 주요 보훈단체와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등 400여명이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

광복절 당일인 15일엔 서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콘서트’가 열린다. 소프라노 조수미, 크로스오버 그룹라포엠, 대중가수 잔나비 등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16일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공연단이 ‘8.15 서울, 마이소울’ 콘서트를 진행된다.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하고 양준모, 민우혁, 린아 등 뮤지컬 배우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웅’, ‘레미제라블’ 등 뮤지컬을 공연한다.

이 밖에도 마임이스트와 배우들이 서울광장 곳곳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독립운동 관련 퀴즈 이벤트가 열린다. 어린이들이 바람개비 등을 만들어볼 수 있는 ‘태극기 공방 부스’도 운영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역사의 가치를 미래에 전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축제 속에서 광복의 의미·가치를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