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폰, 美서 애플 격차 18%p까지 좁혔다…아이폰17 대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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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 중남미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새 제품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바짝 추격했다. 특히 2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점유율 격차는 1년 전 33%포인트(p)에서 18%p까지 좁혀졌다. 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17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 미국서 애플과 18%p 차…중동서 1위 굳히기
17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출하량 기준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테크인사이츠 기준)은 19.9%로 1년 전 18.3%보다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중동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31%를 기록하며 1년 전(23%)보다 8%p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49%로 7%p 하락했다. 양사 간 격차는 1년 전 33%p에서 현재 18%p까지 줄었다.

김영옥 기자
삼성전자의 성장세는 인공지능(AI) 기능이 부가된 중저가 제품군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 A16 5G(출고가 약 29만원)’를 시작으로 3월 ‘A36 5G(출고가 약 59만원)’, 7월 ‘A56 5G(약 69만원)’를 미국 시장에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에도 A시리즈의 출고 시기는 비슷했으나 중저가 모델에도 인공지능(AI) 인텔리전스 기능이 추가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S25 시리즈도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진 사이 삼성 폰의 선호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지역(터키 제외)에서도 삼성은 A시리즈의 훈풍을 타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카날리스 기준 삼성은 2분기 중동에서 3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인 샤오미(17%)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1년 전 삼성은 28%, 샤오미는 2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0%에서 8%로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10%)에 밀려 4위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애플, 9월 초 아이폰17 공개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 지지부진했던 애플은 다음 달 초 ‘아이폰17’ 시리즈로 반격에 나선다. 업계에선 애플이 기본 모델인 아이폰17(6.1인치)과 아이폰17 프로(6.3인치), 아이폰17 프로맥스(6.9인치)에 더해 초슬림 모델 아이폰17 에어(6.6인치)를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17 에어 기기의 예상 두께는 약 5.5㎜로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선보인 초슬림 스마트폰 ‘S26 엣지(5.8㎜)’보다 얇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맞춰 가성비 신제품을 내놓는 맞불 전략을 세우고 있다. 9월 초 프리미엄 제품인 S시리즈보단 저렴하고 A시리즈보단 가격이 높은 보급형 모델 ‘S25 FE’를 출시할 계획이다. 출고가는 100만원 이하로 전망된다. 올해 말에는 삼성전자 역사상 처음으로 두 번 접는 폰인 ‘트리폴드폰’ 신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다. 애플이 내년에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예고한 상황에서 애플보다 한 번 더 접는 기술력으로 기술 격차를 확대하겠단 포부다.
루나르 비요르호브데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성과는 애플보다 훨씬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에서 비롯된다. 모든 소비자를 겨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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