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급 요리 아닌데…" 트럼프-푸틴 오찬 올리려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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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회담 결렬로 취소된 미러 정상의 오찬에 당초 소박한 알래스카 향토 음식이 준비됐던 것으로 알려져 여러 반응이 나왔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입수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회담 준비 문건에 따르면 미국 측은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회담 참석자의 점심 메뉴로 샐러드, 메인 요리, 크렘 브륄레 디저트 등의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특히 메인 메뉴로 안심(필레미뇽) 스테이크와 함께 '핼리벗(가자미) 올림피아'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가자미 살을 마요네즈 소스로 감싼 뒤 볶은 양파·잘게 부순 크래커 등을 토핑으로 덮어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

태평양가자미(퍼시픽 핼리벗) 등 가자미류가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 북태평양 등지에서 널리 잡힌다는 점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가까운 이웃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이 메뉴를 선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NYT는 알래스카 주민들 사이에선 지역별로 이 요리를 만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정도로 이 요리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에서 요리 잡지를 펴내는 제러미 파타키 편집장은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 바다에서 뭐가 잡히는지 그려보면 당연히 가자미가 있다"며 "그래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파타키 편집장은 다만 "편안하고 복고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맛이 있다"면서도 "고급 요리라고 말하긴 어려워 초고위급 국가 행사의 메뉴로 보게 돼 놀랍다"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지만 약 3시간 회담에도 별다른 합의를 내지 못했다. 이에 예정됐던 오찬 일정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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