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일본 변호사 사칭 폭발물 협박 팩스의 발신 번호가 모두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본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5일 오전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 팩스와 관련해 "오늘 발생한 사건(서울시청과 서울 시내 초등학교 위협)을 포함해 8월에 온 팩스는 모두 같은 번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23년 8월부터 일본 변호사 명의로 된 사건 48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했다.

앞서 서울 중부경찰서와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과 서울 소재 한 초등학교를 겨냥한 폭발물 위협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협박 메일은 일본어와 영문이 병기돼 있었으며,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로 발신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화번호와 이메일 발신지를 추적하기 위해 일본 등과 공조해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이메일과 팩스의) 중간 경유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본 등과 국제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과도 공조 회의를 개최했고 일본 주재관을 파견해 경찰 영사를 통해 공조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근 잇따른 폭발물 협박이 모두 허위에 그치면서 공권력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 자체 가이드라인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허위일 가능성이 높은 협박의 경우 경찰특공대를 대기시키되 수색은 하지 않는 식이다.

경찰은 "오늘 벌어진 초등학교 폭파 협박도 과거의 사례와 유사하게 저위험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특공대나 현장 팀이 대기 중이지만 자체 수색 등을 하지 않고 112 연계 순찰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