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호텔 뺨치는데 가격 단돈 5000원…55만명 빠진 한강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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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서 회전하는 원통 위에서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를 겨루는 한강수영장 이색스포츠 체험 ‘롤링 인 더 한강.’ [사진 서울시]
올해 한강 수영장·물놀이장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2배 수준으로 늘면서 혹서기 대표적인 쉼터로 발돋움했다. 서울시는 8일 한강공원 수영장 이용객 관련 통계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개장해 지난달 31일 폐장한 한강수영장 방문객 수는 55만2003명을 기록했다. 일평균 7560명 수준이다. 지난해(31만1370명)와 비교하면 1.8배 증가했다. 특히 주말·공휴일엔 1만3589명이 한강수영장을 방문해 2024년 대비 62% 증가했다.
서울시, 한강 수영장 운영 종료

한강수영장에서 재즈·인디·포크송 감상이 가능한 ‘한강 뮤직 퐁당.’ [사진 서울시]
야간 개장 기간 방문객이 증가하면서다. 2023년까지 한강수영장은 저녁 6시에 폐장했지만, 서울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야간 시간대에도 밤 10시까지 한강수영장을 시범 운영했다. 올해부터 양화수영장을 제외한 뚝섬·여의도·잠원·잠실·난지수영장에서 정식으로 밤 10시까지 운영한 결과 17만6000명이 야간에 한강수영장을 방문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해 한강의 탁 트인 야경을 볼 수 있고, 수영장 곳곳에 설치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서 소셜미디어용 사진도 촬영할 수 있어 야간에 한강 수영장을 찾는 시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뚝섬수영장은 유수풀을 갖추고 있고, 한강과 맞닿은 난지물놀이장은 인피니티풀(infinity pool·시각적으로 경계를 허문 수영장)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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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한강수영장 전경. [사진 서울시]
일평균 7500명…야간에만 17만6000명 찾아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수영장. [사진 서울시]
올해 유독 뜨거웠던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올여름은 1907년 현대식 기후 계측 시작 이래 역대 최장(22일·7월 기준) 열대야를 기록했다. 또 7월 30일엔 1일 최저기온(29.3℃)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록적 폭염이 이어졌다.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한강수영장의 장점이다. 한강 수영장은 도심에 위치한 데다 호텔 수영장보다 상대적으로 넓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성인은 3000~5000원, 청소년은 2000~4000원, 어린이는 1000~3000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점 판매 제품도 사전에 가격을 검증하는 등 바가지 없는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6개 한강수영장별로 다양한 색감을 입히는 등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고 샤워 시설, 라운지, 매점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깨끗한 환경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주 1회 정밀검사를 하는 등 수질·안전·위생도 적극적으로 관리했다.
한강수영장 이용객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았다. 영화 상영 프로그램 ‘시네마 퐁당’, 물 위에서 회전하는 원통 위에서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를 겨루는 이색스포츠 체험 ‘롤링 인 더 한강’, 재즈·인디·포크송 감상이 가능한 ‘한강 뮤직 퐁당’ 등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 윤슬·노을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이 지나면, 한강 눈썰매장에서 즐거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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