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핵무력 중대 변화"…방중 전 과시한 ‘화성-20형’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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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이 화학재료연구원과 함께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고출력·신소재 적용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했다면서 “공화국의 핵전략무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라고 밝혔다. 북한이 내달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10월 10일)을 전후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의 비행 시험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발사를 시도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미사일총국·화학재료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 지상 분출 시험”에 참관했다. 미사일총국 대변인은 “9번째로 되는 이 시험은 개발 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이라고 했는데, 이는 개발 단계는 마무리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정은은 이를 두고 “대출력 탄소섬유 고체 발동기 개발이라는 경이적인 결실은 최근 우리가 진행한 국방기술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며 “공화국 핵전략무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은이 ‘핵무력의 중대한 변화’라고 직접적으로 밝힌 건 ICBM 엔진의 성능을 대폭 진전시켰다는 의미일 수 있다. 자신들의 건국 기념일인 9·9절에 맞춰 경량화하고 효율성을 높인 고체 연료 엔진 개발을 완료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특히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최대 추진력은 1971kN(킬로뉴튼)”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참석 전날인 2일 공개했던 엔진의 최대 출력치 1960kN보다 한층 높아진 성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추진체 전문가인 이춘근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은 “고체 엔진 노즐목의 방열 소재는 대추력 고체엔진 개발의 최대 난관이자 병목 기술”이라며 “북한은 이번에 고성능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개발해 장시간 엔진 연소시 고열을 견딜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을 자신들이 갖췄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이 위원은 “엔진 성능을 정확히 알려면 지속 시간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공개한 최대 출력치 만으론 기술 진전 측면에서 의미를 과하게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종합할 때 김정은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한 데 이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성능 개량을 과시한 행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지를 얻고 돌아온 김정은이 첫 일정으로 ICBM에 활용되는 고체연료 엔진 시험 참관을 선택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 제공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ICBM이자 다탄두로 추정되는 ‘화성-20형’ 탄두부를 공개한 데 이어 신형 대출력 고체 엔진까지 공개한 건 북한의 전형적인 살라미식 긴장 고조 선전 방식”이라며 “다음 달 10일 당 창건일 전후 신형 ICBM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형 고출력 고체 엔진은 소형화·경량화가 핵심인 만큼 궁극적으로 이를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군사정찰위성 발사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활용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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