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난 소비쿠폰 안 받아…중병 환자에 진통제 처방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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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자신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수령하지 않았다며 소비쿠폰 정책을 도입한 이재명 대통령을 "중병에 걸린 환자에게 진통제만 무한히 처방하는 의사"에 비유해 비판했다.
15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이번에 정부가 지급한 소비 쿠폰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쿠폰을 수령하신 분들이 잘못한 것은 결코 아니"라면서도 "다만 정치인으로서, 물가만 높이고 결국 서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3조 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이 소모된 이번 쿠폰 사업은 우리나라 모든 대학의 1년 등록금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라며 "인천공항이나 가덕도 신공항을 새로 짓고도 남을 돈, 지하철 노선을 서너 개는 더 놓을 수 있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기회비용을 버리고 남은 것이 결국 단기 소비와 물가 상승뿐이라면, 그것은 국가의 실패"라 비판했다.
또 "중병에 걸린 환자에게 진통제만 무한히 처방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것은 치료를 포기했다는 뜻일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연금 개혁, 건강보험 개혁, 미래를 위한 투자 대신 빚내어 쿠폰을 뿌린다면 그것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한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고도성장을 마무리한 대한민국의 마이너스 통장은 결국 미래 세대에게 짐을 떠넘기는 공용 통장일 뿐"이라며 "재정 건전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의 달콤한 쿠폰이 아니라, 고통스러워도 반드시 해야 할 개혁과 투자에 나서야 한다. 저는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차 소비 쿠폰 발급 당시 전체 지급 대상자의 98.96%인 5007만8938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쿠폰 지급액은 총 9조693억원이다.
오는 22일부터 1인당 10만원의 2차 소비 쿠폰이 지급된다. 단 소득 상위 10%는 발급 대상에서 제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을 비판하며 올린 AI 영상.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지난달에도 AI로 영상을 제작해 소비쿠폰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영상 속에서 아빠는 딸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어. 모르는 사람이 뭘 준다고 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 돼"라고 말한다. 그러자 딸은 "그럼 아빠는 왜 돈 준다는 아저씨 뽑았어요?"라고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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