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긴급 신고전화 통신장애…생후 8주 영아 등 3명 사망

본문

17583671651115.jpg

2023년 11월 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통신사 옵터스(Optus) 매장 창문에 조명 간판이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호주에서 한국의 112·119에 해당하는 긴급 신고전화 서비스가 통신사 오류로 중단되면서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통신회사 옵터스는 지난 16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A)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 노던준주 일대에서 긴급 신고번호 ‘000’ 서비스가 차질을 빚었다.

옵터스는 이번 장애로 약 600명의 고객이 긴급 전화를 걸지 못했고, 이 가운데 세 명이 숨졌다고 19일 발표했다. 사망자는 SA주의 생후 8주 된 남자 영아와 68세 여성, WA주의 한 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숨진 자세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티븐 루 옵터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가장 필요한 시기에 긴급 서비스에 연결하지 못했던 모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고인의 가족·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17583671656115.jpg

(FILES) This file photo taken on November 9, 2023 shows an illuminated sign displayed in the window of an outlet for the Australian communications company Optus in Sydney. The Australian government said September 20, 2025 that telco firm Optus "let Australians down" after three people died during a network outage that prevented calls to emergency services. (Photo by David GRAY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옵터스는 싱가포르 최대 통신기업 싱텔의 자회사로 호주 제2의 이동통신사다. 그러나 이번 사태 이전에도 안전망을 흔드는 사고가 있었다. 2023년 11월에는 전체 통신망이 마비되면서 10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고, 이때 역시 ‘000’ 긴급전화가 중단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회사는 당시 1200만 호주달러(약 111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16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