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조 ESS ‘쩐의 전쟁’ 2라운드…LG엔솔 반격할까

본문

정부가 국내 전력망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기 위해 이달 중 1조원 규모의 경쟁 입찰을 예고하면서 배터리 업계가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가격 외에도 국내 생산을 통한 산업·경제 기여도 등 ‘비(非)가격 지표’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1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최근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총 540㎿(메가와트), 약 1조원 규모의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8년까지 23기가와트(GW) 규모의 ESS를 보급하기 위해 총 40조원을 투입하는데, 지난 5월 1차 입찰에 이어 이달 중 2차 입찰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업계의 관심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반격 여부에 쏠린다. 1차에선 삼성SDI가 리튬인산철(LFP)보다 단가가 높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채택하고도 발전 단가를 크게 낮춘 전략으로 전체 물량의 76%를 확보했다.

2차에서는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 안전성 등 비가격 지표 배점이 기존 40%에서 최대 50%까지 확대될 수 있어, ‘국내 생산’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LFP 배터리를 충북 오창 NCA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온도 충남 서산 공장 전기차 라인의 ESS 전환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 공급 시점이 2027년 말이라 생산라인을 전환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서 셀 대부분을 생산하는 만큼, 산업 기여도 평가에서 우위에 있다. NCA 배터리는 LFP보다 국산 소재 비중이 높은 점도 강점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인 만큼, ESS 주도권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25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