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해룡, 임은정에 "모욕적…나를 곤궁에 빠트려",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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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경정은 2023년 자신이 수사하던 마약 사건에서 윗선 개입이 있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백해룡 경정(서울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이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수사팀에 파견됐지만 백 경정은 첫날부터 항의성 휴가를 냈다. 검찰이 참여한 현 수사팀을 해체하고 자신이 권한을 갖는 팀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불발된 탓이다.
지난 15일부로 백 경정은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동수사팀으로 파견됐다. 하지만 그는 휴가를 내고 모 언론사 유튜브에 출연해 임은정 동부지검장을 비판했다.
그는 "(임 지검장이) 저를 포함 5명으로 마약 수사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의해 바로 거절했다. (이유는) 모욕감 때문"이라며 "현재 동부지검 합수팀이 22명 체제로 운영되는데 5명인 팀으로 마약게이트를 제외한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윤국권 합수팀장의 지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며 "(임 지검장이) 계속 저를 곤궁에 빠트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임 검사장과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저를 모욕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백 경정과 임 검사장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의혹 제기, 비판으로 연대 의식을 쌓아 왔다. 지난 7월엔 임 지검장이 백 경정을 불러 마약 의혹 관련 비공개 면담을 하기도 했다.
백 경정이 동지로 인식되던 임 검사장까지 비판한 것은 기존 합수팀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그는 "합수팀은 불법 단체"라면서 "(연루 의혹이 있는 검찰) 범죄자가 셀프 수사를 해선 안 된다"고 반발해 왔다. 백 경정은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검사들을 향해 "청문회 끝나면 특수직무유기로 체포해야 한다" 등 발언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서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임 지검장부터 검찰 연루 의혹엔 선을 그었다. 임 지검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저 역시 색안경을 끼고 지켜봤다가 수사 상황을 확인하고 함께 머리를 싸매며 처음의 오해가 많이 미안했다"며 "팀원들이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한다"고 썼다.
동부지검은 기존 합수팀과 구분된 '백해룡팀'의 사무 공간을 마련하는 등 실무 준비에 나섰다. 백 경정이 이끄는 팀은 그가 고발인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수사 외압을 제외한 세관 마약 의혹을 맡게 된다. 향후엔 두 팀을 합쳐 '합동수사단'으로 조직을 격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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