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혼 리스크’ 한숨 돌린 SK 수장 최태원…APEC, AI 과제 산적

본문

bt2ad7e3525a183daf3eee14cbab692cc2.jpg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뉴스1

최태원 SK 회장의 이혼 소송 리스크(위험)로 자칫 그룹 지배구조까지 흔들릴 뻔한 SK가 한숨을 돌렸다. 대법원이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조 단위 재산 분할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환송하면서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두 사람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2심 판결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SK 선대회장에게 300억원 규모 금전을 지원한 것이 재산 분할에서 노 관장 기여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서울고법이 다시 따지더라도 재산 분할금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022년 1심 재판부는 재산 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산 분할금이 줄면 최 회장으로선 대규모 재산 분할금을 마련하느라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주)SK 주식을 처분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2017년 이혼 조정부터 시작한 장기간 사법 리스크를 덜고 경영에 주력할 수도 있다.

최 회장에겐 SK 그룹 수장으로서 과제가 쌓여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SK이노베이션 등을 중심으로 한 그룹 리밸런싱(재구조화)도 속도를 내야 한다. 최근 SK텔레콤의 해킹 사태를 수습하는 것도 과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도 힘을 쏟아야 한다. 당장 10월 말 경주에서 치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으로서 막바지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경제단체장으로서 재계를 대표해 밖으로 미·중 통상 압력에 대응하고, 안으로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

SK 측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최 회장의 법률 대리인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재판이 끝난 게 아니기에 최선을 다해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판결 직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SK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7.8%까지 떨어졌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70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