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내무부가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한국인 여성들이 등장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 캄보디아 내무부 페이스북 캡처

캄보디아 내무부가 현지 거주 한국 여성들을 내세워 “캄보디아는 평화로운 나라”라고 홍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 언론에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 보도가 잇따르자 정부 차원에서 이미지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지난 14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13년간 살아온 경험을 한국인과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해 나섰다”며 한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여성은 한국말로 “프놈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산지 벌써 13년”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최근 뉴스에서 캄보디아에 대한 걱정스러운 이야기들이 자주 들리지만 사실 제가 살아가는 이곳의 모습은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 분들은 정말 순수하고 따뜻하다”며 “낯선 분들에게 잘 웃어주고 작은 일에도 서로 도와줄 줄 아는 분들”이라고 했다.

이어 “물론 어느 나라든 어려움이 있지만 저희에게 캄보디아는 여전히 평화롭고 사람들의 마음에는 따뜻함이 가득한 것 같다”며 “그래서 저는 이곳에 사는 것이 참 행복하고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 보는 모습이 이 나라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저희는 캄보디아에서 평화롭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다음 날인 15일에도 또 다른 한국인 여성이 나오는 영상을 올렸다. 이 여성은 태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현지인들을 돕는 모금 활동을 알리며 “캄보디아인과 한국인의 정서가 닮았다”고 언급했다.

여성은 “캄보디아를 사랑하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한국인이 분쟁과 피해로 인해 힘든 현 상황을 주시하며 걱정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캄보디아 국민이 서로 한마음으로 단합하고 손을 맞잡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고난을 겪을 때 똘똘 뭉치는 한국인의 정서와 참 많이 닮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군인들과 분쟁 피해를 본 국민들을 돕기 위해 열리고 있는 헌혈 캠페인 및 모금 활동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분쟁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생수, 생필품 등 기부 물품을 프놈펜 뚜올꼭 시장으로 가져와 주시면 된다”고 했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를 당한 한국인들이 범죄 조직에 납치된 뒤 감금되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이었으나 2023년 17건을 기록한 뒤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8월까지 330건으로 또 크게 늘었다.

외교부는 지난 15일 “16일 0시를 기해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기존의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