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 정부, 북·미정상 회담 논의”…김정은에 공 넘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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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내에서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 CNN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아시아를 방문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회담을 마련할 방안을 미 정부 내에서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다만 소식통은 CNN에 “실제 회담의 진행에 필요한 진지한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미 간 소통조차 없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은 북한에 대화를 계속 타진하지만, 북한이 불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트럼프는 수차례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으로 부르며 김정은에게 연락하겠다고 했다. 특히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APEC 계기에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해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에 트럼프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올해 안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2019년에는 트럼프가 방한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이(트윗)를 본다면 DMZ에서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실제 판문점 북·미 회동이 성사되기도 했다.

다만 2019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은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우리더러 위헌 행위를 하라는 것”(9월 최고인민회의 연설)이라며 비핵화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정은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우군으로 확보, ‘반미 연대’를 공고히 하며 전략적 몸값을 올리는 중이다. 당분간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지나 제재 일부 완화 등 대화의 문턱을 높이며 버틸 것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북·미 대화가 다시 시작돼도 실효성 있는 결과물이 나오기 어려운 ‘사진 찍기’용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은이 대남 단절 기조를 유지하는 이상 ‘코리아 패싱’이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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