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00㎞ 위성이 생수병 식별…K방산 신무기에 폭발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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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전시회 ‘아덱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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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사와 공동 개발 중인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 Gray Eagle-STOL의 모형을 공개했다. 이수정 기자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푸른색 제복에 베레모를 쓴 아랍에미리트(UAE) 군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의 M-SAM MFR(중거리용 다기능레이다) 앞에서 한참 동안 박혁 한화시스템 레이더사업센터장의 설명을 들었다. 박 센터장은 “직접 아부다비에 방문해 제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싶다”며 설명을 이어갔고 다음 달 두바이 에어쇼에서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내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주 잔고가 100조원(103조4766억원, 올해 6월말 기준)을 돌파한 가운데, K-방산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아덱스에서는 한국 방산 기업의 기술력을 살펴보는 각국 군 관계자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아덱스는 35개국에서 600개 업체가 2800개 부스를 열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한화는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이 1960㎡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 전시관을 마련했다. 한화시스템은 400㎞ 초저궤도 상공에서 지상의 휴대폰·생수병 등 15㎝ 크기의 물체도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는 위성(VLEO UHR SAR)의 실물 모형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발 예정인 첨단 항공엔진 모형을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투기를 잘 만들어도 외국산 엔진이 탑재돼 있으면 수출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자체 엔진이 개발되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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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등 첨단무기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LIG넥스원은 드론과 드론 탑재용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드론용 미사일은 가볍고, 간단하고, 저렴해야 하는데 현대전에서 드론이 많이 쓰이지만, 드론에 장착될 수 있는 무기는 아직 제한적”이라며 “시험발사를 마치고 수출형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차세대 무인 차량 ‘지-스워드(G-Sword)’의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현대로템·현대위아·기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기아는 타스만의 군용 지휘차 실물을 첫 공개했고,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전시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셰르파는 6개월 동안 실제 군에서 운용하며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며 “이 플랫폼으로 소방 로봇을 만들어 올해 소방청에 무인 소방로봇차량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기존 자주포 무게를 절반 이상으로 줄이고, 소형 전술차량에 탑재한 ‘경량화 105㎜ 자주포’를 실물 공개했다. 최대 사거리 18㎞인 자주포는 전시 상황에서 사격 지휘차량·탄약 운반차량까지 3종이 함께 운용하도록 구성했다. 가벼워진 무게 덕분에 헬기를 통한 공중 수송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57억 달러(약 8조922억원)이었던 방산 수출을 2027년까지 200억 달러(약 28조3900억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아덱스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방위산업 발전 토론회에서 자주국방을 강조하면서 “(자주국방의) 핵심적 기반은 역시 방위산업의 발전”이라며 “그냥 무기 잘 만든다 수준이 아니라 최대한 국산화하고 또 시장도 최대한 다변화해서 그 나라의 산업으로, 세계를 향한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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