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종전 조건' 꺼냈다…"배상금 지급·재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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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신화통신=연합뉴스

마수드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과 재공격 방지 보장을 요구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와 파키스탄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역내 평화에 대한 이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촉발한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향후 침략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종전 조건으로 전쟁 피해 배상금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전쟁 이전 핵 협상 과정에서도 우라늄 농축 권리 포기나 비축분 반출 요구에 대해 주권 침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말한 ‘정당한 권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권리와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등 주권적 권리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또 ‘확고한 국제적 보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법적·정치적 약속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전쟁 종료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유럽과 중동 국가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지도부가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으며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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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측에서는 전쟁 종식이 가까워졌다는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격 목표가 거의 남지 않았다”며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하면서도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전쟁의 종료 여부는 자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측이 최근 며칠 사이 이란에 두 차례 휴전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지도부는 현재 전황에서 패배하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미국이 더 큰 정치·경제적 부담을 느낄 때까지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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